color 남주네 2017. 11. 25. 12:06
지금 세상은 분홍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고 있다. 분홍을 한마디로 말하면 달콤하고 다정한 색이다. 달콤한 사랑 애기 같은 분홍의 호감도를 조사한 것에 의하면 분홍은 다른 어떤 색보다도 연령에 의한 선호도가 크다. 남자의 20대의 30%, 50대의 10%의 사람이 여자의 20대는 25%, 50대의 10%의 사람이 분홍을 가장 싫어 한다고 대답했으며, 분홍을 좋아 한다고 하는 사람은 여자의 5% 사람만이 좋아 한다고 했으며 남자는 분홍을 좋아 한다는 대답이 거의 없었다고한다. 분홍을 싫어하는 남자의 일부는 분홍과 연보라의 차이를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아마 색깔의 섬세한 차이를 구별하는 것이 남자의 품위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는 것 같다. 분홍을 싫어하는 여자는 분홍의 상징적인 여성성 때문에 부정적으로 인식되..
color 남주네 2017. 11. 25. 12:04
회색은 어감에서 부터 특성이 없는 색이다. 조사에 의하면 남자 회색을 좋아하는 것 보다 싫어하는 것이 많다고 한다. 회색을 좋아하는 여자는 없었으며 대체로 싫어하는 색으로 꼽았다. 나이가 많을수록 회색을 싫어해 20대는 10%가 50대는 20%가 싫어하는 색으로 회색을 꼽았다. 회색하면 떠오르는 것은 힘이 없는 색, 고귀한 흰색이 더럽혀진 색 강렬한 검정이 약화된 색감을 떠올린다. 이처럼 회색은 황금의 중용이 아닌 이도저도 아닌 색감이다. 회색은 미화되지 않는 노령의 색인 것이다. 회색은 늘 자신을 주위에 맞춘다..사람도 늙어지면 그러하다. 회색이 얼마나 밝고 어두운지의 결정은 회색 자체라기보다 주변의 색이 결정한다. 예를 들어 불친절을 연상시키며 색을 묻는 설문 조사에서 회색의 색채 샘플로 밝은 회색을..
사는이야기 남주네 2017. 11. 25. 11:59
정직하게 사는 것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다. 그런 가치로 사는지 스스로를 생각할 때면 작은 일에는 분명 정직하게 살아 간다. 하지만 정작 크고 중요한 일에 내가 정직하냐고 묻는다면 그건 어리석은 질문이다. 그러니 인생을 전체적으로 헤아려 보면 형편없는 걸음으로 살아 간다. 나는 절감한다. 하나 둘 가슴속에 쌓인 것들의 무게가 정직이라는 것을 빌어와 옮기기엔 이젠 버거워졌다는 것을... 비겁한 돌들로 계단을 쌓는 나의 삶은 더 이상 아침 햇살이 가슴을 적시는 아침 이슬이 아니다. 머리가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할수록 손은 투명한 아침 이슬을 흔들어 버리는 바람으로 산다. 내가 분명 가치 있는 일이라고 여기는 정직한 삶은 겨울 하늘 새벽별처럼 빛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 저 푸른 별빛에 집착하는 나의..
사는이야기 남주네 2017. 11. 25. 11:55
시절 탓인지 가슴에 쌓이는 상심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여 세상은 흙먼지 가득 껴안은 바람으로 그 시큼한 가슴들을 우울하게 합니다. 어둠이 다가옵니다. 그래도 자기만의 세상 어딘가로 돌아 가는 사람들 사이로 노선 버스가 붙여 오는 번호들 휘황합니다. 그 번호를 찍고 찍어 만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세상 갈증을 풀어줄거라 믿던 세월들을...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갈증 뿐입니다. 하여 지극한 사람들은 또 다시 생각합니다. 뽑고 뽑혀 만든 사람들을... 하지만 아름다운 이상은 늘 허상으로 다가와 시린 어깨들을 더욱 서럽게만 합니다. 세상사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들 그들이 할 것이라곤 실의를 털고 사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사회는 합리적인 사고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이..
사는이야기 남주네 2017. 11. 25. 11:52
나는 비가 오는 날이면 만나는 사람이 있다. 그를 만나면 나는 기분이 좋아진다. 이 세상에서 나처럼 그를 아는이도 없을 터이지만 그처럼 나를 아는이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와 그는 무척이나 다르다. 이유는 간단 명료하다. 나는 마흔하고도 여덟이지만 그는 열하고 일곱이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우리가 자주 만나는 이유는 상처로 얼룩진 그가 살아온 날들을 축척해 놓은 내 기억속에 열일곱 그가 미처 예감하지 못했던 편견과 고정관념과 삶의 이데올로기가 내게 깃들어 있기 때문이다. 젊은 날 삶의 상처는 필연적으로 금기를 만든다. 금기는 시간으로 하여금 체계화하여 금기의 무게를 살아온 날들과 정비례시킨다. 그와 나는 금기의 총량과 질량만 다를 뿐 그 금기의 체계화된 이데올로기는 늘 길을 같이 한다. 그런 점에서 나의..
사는이야기 남주네 2017. 11. 25. 11:50
잔뜩 부어 오른 몸이 메말라 간다는 것은 참으로 아린 일입니다. 새벽빛에 아련한 야윈 나무처럼 말입니다. 삶이 만들어낸 내 표정이 그렇습니다. 메마르고 나태하고 모호한 구석까지 있는 아련함으로 말입니다 .일을 하러, 잠을 자러 그리고 오고 가는 것들 사이로 미역귀처럼 질긴 것들을 꼭꼭 씹어야 하는 어쩌면 달콤한 느낌 까지 드는 그런 것들 말입니다. 여름의 끝 가는 세월 사이로 되새김질하는 추억은 모호한 것들만 키워가고 있습니다. 절제만을 가르치는 빌딩 앞 소나무 앞에 낮게 엎드린 탱볕 삶은 날카롭기만 하구요. 번들거리는 추억은 여름 나뭇잎이 아니더라도 번들거리는 일상을 만듭니다. 스스로에게 다짐하는 몰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 여겨 기세를 올리고 삽니다만 그런 이 삶을 고요히 들여다보면 딱 부러지게 ..
사는이야기 남주네 2017. 11. 25. 11:48
사람을 보고 누구는 착하고..악하고, 현명하고..어리석다고 남을 평가하는 버릇이 나는 깊다. 어떤 기억들이 붙잡거나 첫인상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선입견이라는 사람의 직관력에 의한 판단의 습관이 누구는 사람사는 곳에 필요하다고 누구는 필요치 않다고 말한다. 아련한 봄비 소리에 스스로를 귀울여 보는 내가 생각하는 이 직관력이란 것이 사람의 사물에 대한 판단력에 일부 긍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난다하여 사람이 사람을 평가하는 곳에도 이 직관력을 적용한다면 인간관계의 커다란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것을 나는 간과하고 있었다. 사실 남에 대한 평가는 늘 정확하지 않다. 왜냐하면 그사람 내부에서 일어난, 일어나고 있는 일을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은 강물처럼 쉬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내일의 사람은 오늘의 사람이..
여행이야기 남주네 2017. 11. 25. 11:42
사진 / 선자령에서 만난 풍경 봄비가 주는 촉촉한 마음을 들고 가는 선자령길 다정한 나무들 하나 둘 정겨운 인사를 한다. 봄비가 스미고 난 산자락엔 화려했던 기억들 몰려와 푸르름으로 자라 가지 큰 나무로 너울댄다. 닳고 닳은 산길엔 하얀 얼룩처럼 갖가지 풍문들, 들끓던 자본의 냄새들이 바람을 따라 나타난다. 하나 둘 모여 길을 걷는 뚜벅걸음들 그 젖은 발자국 따라 나도 그들의 삶 속으로 따라 걷는다. 그리고... 비가 그치는가 싶더니만 안개가 내려 앉는다. 그 안개 따라 고단한 일상들이 가고 세월만큼 벌어진 틈새 그 사이로 꿈들이, 추억들이 촉촉이 젖어 흘러든다. 그런 걸음을 잠시 멈추고 뒤를 보면 편리함으로 무장 된 변화가 부르는 새 바람이 밀려 온다. 그래도 아픈 기억하나 붙잡고 에돌아 온 추억들 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