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절 하나

시절 탓인지 가슴에 쌓이는 상심으로 걷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하여 세상은 흙먼지 가득 껴안은 바람으로 그 시큼한 가슴들을 우울하게 합니다. 어둠이 다가옵니다. 그래도 자기만의 세상 어딘가로 돌아 가는 사람들 사이로 노선 버스가 붙여 오는 번호들 휘황합니다. 그 번호를 찍고 찍어 만든 사람들은 생각합니다. 세상 갈증을 풀어줄거라 믿던 세월들을... 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또 다른 갈증 뿐입니다. 하여 지극한 사람들은 또 다시 생각합니다. 뽑고 뽑혀 만든 사람들을... 하지만 아름다운 이상은 늘 허상으로 다가와 시린 어깨들을 더욱 서럽게만 합니다. 세상사 그저 그렇게 사는 사람들 그들이 할 것이라곤 실의를 털고 사는 것일 뿐입니다. 그러고 보면 우리 사회는 합리적인 사고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이성으로 세운 합리가 이상한 것으로 취급되는 이 땅 합리적인 사고가 존중받는 그런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어둠이 내리는 창 밖 밀려가는 세상에서 그런 날을 기다립니다. 아침과 낮과 저녁을 거슬러 뒤적이며 기다립니다. 기다림의 먼 발치 어김없이 나타난 노선버스가 붙여 오는 번호들 휘황합니다. 이런 기다림 거리에서 사람을 만나면 사람사는 것이 어찌나 단순한 일인지 그러나 다른 한편의 사람들을 뒤적이면 복잡하게 살기도 합니다. 복잡한 그들...상식이 없어서는 아닐터이지만 이성을 잃고 감성으로만 전진과 후퇴를 거듭하는 사람들 그곳이 내가 살아가는 이땅 이라니 생각하면...그렇습니다. 잠시 세상을 바라 봅니다. 무리지어 다니는 날개짓 분주한 저기 사람들을... 무리지어 사는 세상에서 회한으로 죽을 망정 절망만은 말아야지...이기고 말아야지 하는 우둔함으로 삽니다만 세상사 사람과 사람 사이에 끼어든 강화유리 같은 것들이 있어 앞을 뻔히 들여다 보면서도 세상 삶을 좌충우돌하게 만듭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마음의 불을 켜나 봅니다. 그러면 상처와 한숨이 섞여 있는 사람들의 집 창호지 불빛에 어른 거리는 것이 있습니다. 온갖 살아 있는 것과 섞여 사는 내 텃밭이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산으로 가고 옛길을 찾습니다. 그러고보면 사람은 떠도는 것을 즐겨하는 선험적인 고독한 동물인가 봅니다. 그리운 것들을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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