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달마산에서 본 완도쪽 조망
사람은 알면 알수록 더욱 깊어지고 세상길은 젖은 길이 된다. 밤기차 흐릿한 차창으로 비춰지는 풍경들 인연의 고리들이 하나 둘 다가오고 사라져 간다. 풍경들, 어둠과 빛 사이로 나는 그림자가 되어 부유한다. 차창에 코박고 들여다 보는 세상 별빛이 끈적 끈적 손가락에 달라 붙 듯 차창에 붙는 인연들 가깝고도 먼 차창 밖 사람들 끔찍하지만 황홀하다. 사람은 살다보면 좋든 싫든 어우러진다. 그런 어우러짐의 인연들, 말 하나 하나, 몸짓 하나 하나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뭉그적 거리는 일요일 이불깃에서 만나는 모습으로 정겹게들 살아간다. 그러니 만나는 것들 모두 긍정의 눈맞춤이 필요하다. 그런 넋두리 사이를 가르는 여행은 나를 늘 어둠 속에서 인내하며 겸손하게 태어나게 한다. 그런 겸손은 나에게 정갈한 삶의 길을 걷게 한다.
*달마산은 전라남도 해남군 송지면, 북평면에 걸쳐 있다. 해발 489m의 낮은 산이지만 변화 무쌍한 암릉과 다도해 조망이 멋지다. 또한 남도의 금강산이라 불릴 정도로 산세가 수려하다. 그리고 이 달마산 서편 자락엔 미황사가 있다. 미황사 대웅전은 단청을 하지 않아 아침 풍광이 주는 맛은 일품이다. 미황사는 대흥사의 말사지만 한시절엔 대흥사를 능가하는 큰 가람이었다고 한다. 조선조 숙종 때의 미황사 사적비에 의하면 신라 경덕왕 때인 749년 창건된 절이다. 특히 미황사 부도전은 국내 최대이고 다양한 조각으로 흥미를 끈다. 달마산 산행은 미황사에서 시작한다. 미황사 입구 간이 화장실 옆으로 난길을 따라 오르면 등산로가 나 있다. 그 길을 따라 곧장 오르면 된다. 특히 상록수림과 동백나무가 즐비한 겨울길은 운치가 있다. 달마산 산행 코스는 약식으로 3~4시간이면 족하고 송촌에서 도솔봉 까지 가는 종주 코스는 7시간이상 소요된다. 달마산은 전남 해남에서 달마산 가는 군내버스가 있다. 밤열차를 이용하여 출발하면 아름다운 아침 풍광을 가슴에 담을 수 있다.
이 출발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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