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 무위사 극락보전
- 여행이야기
- 2017. 11. 20. 12:37
사진 / 가장 단정한 절집 무위사 극락보전
나는 가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이름들을 적어보는 버릇이 있다. 될 수 있으면 예쁜 종이에 정들여 쓰는 글씨로 말이다. 그리곤 모습들을 떠올리거나 상상을 해본다. 그리고 다시 내가 좋아하는 점들을 다시 또박 또박 적는다. 만날 땐 얼글이 붉어 제대로 밝히지 못하는 마음들을 아주 정직하게 써 내려간다. 웃는 얼굴이 좋다거나, 우습지만 엉덩이가 이뻐서... 친절한 마음이... 열심히 사는 모습이... 건강한 정신이... 윤기나는 머릿결이... 길어서 예쁜 손가락 때문에...등등 그러면 그 흔하던 사람들의 적대감이 사라진다. 사람에게서 적대감이란 아득하고 아득한 지독한 상처로 나타난다. 적대감이란 다름아닌 나쁜 기억이 부르는 언어의 유혹이니까 그래서 인연의 고리들을 더듬다 보면 기억은 상처를 끄집어 오고 그 상처는 언어와 연루되어 있다. 말을 참으로 아름답고 단정하게 해야겠다. 그 단정함을 찾아 나서는 강진 여행의 끝 무위사
*무위사는 월출산의 남쪽 기슭 강진군 성전면 월하리에 자리 잡은 고찰로 극락보전은 국보13호로 지정되어 있다.
무위사 가는 버스는 강진공용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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