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량한 바람을 가르며 존재의 터전을 떠나는 너의 마른 가슴 위에 한줄기 눈물이 되어 흐르는 나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우리 함부로 치달리던 저편에 나를 누이고 너와 내가 나누었던 보통명사와 추상명사가 의미하는 것은 무었이었을까? 졸음에 피어 오르는 낯설은 너를 생각하며 흔쾌한 시절 청춘의 근육통에 내마음을 덧대본다. 지나간 세월 나는 너를 곁눈으로만 읽고 오늘도 형식으로만 너에게 구원을 하는지 어두운 너의 내부를 등돌린체 추억의 한그루의 나무로만 서 있었던 것은 아닌지... 항상 어쩔 수 없이 너그러워져 끝도없이 추락하는 너를 흐린 구름 아래 꿈의 지도를 펼쳐놓고 이런 다더라 저런 다더라 하릴없이 창가에 턱 괴고 앉아 너를 되씹진 않았는지..... 연초록 잎 뜻을 세우는 이 봄날 행여 나는 너의 마음밭에 내 일방적인 논리로 네 뜻을 끌어 내리진 않았는지 네가 떠난 지금 나는 두렵다. 이 봄날 화들짝 피워 올라 올 네 깊고 높은 꿈을 오늘에사 혼곤히 헤아리는 나를 용서해다오. 갑자기 흐른 세월을 너에게 부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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