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오월 신원사 풍경
길을 나선다. 불현듯 찾아온 오월의 기억을 찾아... 비릿한 흙냄새와 함께 나무들 가지마다 사색으로 늘어 선 연초록 잎새들 가슴으로 피어나 그해 5월을 물들였다. 시간의 범벅이 땀으로 흐르고 나뭇가지처럼 늘어 선 기쁨의 기억도 끝나고 허공만이 늘어 선 이제는 낯 설은 기억... 기억은 거기서 눕는다. 사람 사는 기억의 저편이 이곳이다. 다름 아닌 기억은 삶이기에...현실의 풍경이다. 이런 풍경을 더듬다 보면 기억은 늘 그리움을 끄집어 오고 그 그리움은 좋든, 싫든 언어와 연루되어 있다. 늘 자신을 챙기기 바쁜 세상살이 그리움의 언어는 더욱 궁색한 변명으로 흘러가고 만다. 세상길 만나는 가슴들에 늘은 아니더라도 가끔씩은 아름다운 언어로 다가서도록 한번 쯤 넘겨보자. 시원한 바람이 분다. 내 가슴에서 생기는 바람도 분다. 아직도 향기 그윽한 그리움의 바람이 분다. 추억들 하나 둘 떠올라가 무거운 것들 골라내... 길을 만든다. 길이 스치는 곳에 물과 물이 만나고, 산과 산이 만나서 계곡을 이룬다. 그리고 그 끝자리에 절이 하나 있다.
*신원사의 정확한 주소는 충남 공주시 계룡면 양화리 8번지이다. 신원사 가는 버스는 공주시내버스터미널에서 출발한다. 신원사에서 연천봉을 넘어 갑사로 가는 산행길 숲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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