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둥거린 탓인지 이리 뒤척 저리 뒤척 가로등은 부시시한 눈을 비비고 휴일 밤은 달아나고 있다.사라져 가는 밤 뒤엔 지난 세월의 흔적이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늘 남아있다. 과거라는 이름 아래 추억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생각이라는 것을 한다. 생각이란 하얀 백지는 오래된 흑백도 컬러로 채색하여 불러 오고 컬러도 흑백으로 낮추어 채워 온다. 현재라는 결과를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은 원인을 찾는다. 그러면 과거를 요구한다. 과거는 현재를 살아갈 때 헛길로 가지 않도록 늘 추억이란 이름으로 현재를 요구한다. 과거는 현재의 밑그림을 그리고 현재는 과거에 색칠을 한다. 그렇다고 과거가 현재를 살기위해 만들어진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는 죽기위해, 잊혀지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과거는 사람이 모르는 것 사람이 뭐라고 부르는 어떤 것 속으로 사라지기 위해 만들어 지는 것이다. 나아가 과거는 어두컴컴한 정신의 밤을 밝히는 하나의 등불로 빛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세상에서 사라진 사람들 사람들이 그들을 생각하는 한 현재의 가슴에 그들은 살아 남아 있고 그 추억은 생각을 부른다. 사람의 현재의 행동, 미래의 꿈, 과거의 추억은 일상의 행복을 만드는 근원이다. 더불어 우울증을 불러오는 옹달샘이기도 하다. 과거는 가슴에이는 슬픔으로 젖어 있기도 정겹고 따뜻한 감정의 샘이 솟구치기도 한다. 과거에서 불러오는 추억을 생각할 때 현재는 진지성을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추억은 사람을 절망케하고, 기만케하고 현실을 매혹시킨다. 추억은 현재에서 힘은 없지만 눈물과 무력감과 실망으로 가뿐 숨을 몰아 쉬는 현재를 아우르는 위대한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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