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안개 속 곰치재
나는 내 이웃들의 리듬에 걸음을 잘 맞추지 못하는 성격이다. 그런 스스로를 생각하다보면 나는 내 목소리의 리듬에만 박자를 맞추고 살았다. 물론 그것이 나쁘다고 생각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과 어울려 살아야 하는 나는 너무나 이기적이지 않았나 하는 미련이 깊다. 그런 모습이 자라온 환경탓이라고 둘러대다가도 나이 오십줄에 그런 궁색스런 변명은 어설퍼지는 웃음을 만들고... 그래서 나는 요즘 날라리가 되기로 했다. 안팎의 시선들을 잠시 팽겨쳐두고 내 이웃들의 걸음에 박자를 맞추려 노력한다. 그러고 보니 나는 내가 좋아하는 박자든 싫어하는 박자든 어울려 듣는 연습이 참으로 부족함을 절감 한다. 하여 이웃들 걸음의 박자에 몸을 맡기고 흥얼이고 걷고 싶다.노력중이다... 아직은 엇박자로 어설프고 서툰 박자의 몸짓이지만 아마 내일쯤은 그리고 또 그 뒤를 따르는 내일 그리고... 내일쯤은 이웃들 걸음의 박자에 한 두 걸음쯤은 분명히 맞춰 걸을 것이라 믿는다. 이웃들의 박자에 나를 맞춰 걷고 싶은 길을 찾아 나선다.
*옛 무진장(무주, 진안, 장수) 백성들의 전주 나들이길 곰치재는 진안 버스터미널에서 부귀행 버스를 타고 곰치재 들머리 장승초등학교 앞에 내려 큰길을 따라 곧장 걸으면 된다. 들머리 장승초등학교~날머리 월상리 까지 약 11km이며 여행은 약4시간 소요된다. 날머리 월상리에서 버스를 타면 전주시내로 바로 간다.
이 글을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