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부남리 바닷가
사람과 사람의 사이가 수직과 수평으로 헝클어져 버린 날 나는 바다로 향한다. 나이란 것을 느끼기 시작하는 어느날 부터인가 나는 세상과 사람보는 시선이 중성적으로 변해버렸다. 그러기에 이도 저도 아닌 시선으로 사는 세상 헤아리면 싫증뿐이다. 나는 늘 사람을 만나면 평형적으로 다가가려 하지만 세상 풍경에서 만나는 것들이 언제나 평형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그런 불균형의 얼기설기 얽힌 세상길 보이지 않는 갈림길에서 나의 중성적 성격은 모나지 않아 좋지만 뒤집고보면 평형 감각을 잃게하고 충동적인 삶을 부른다. 그런 나를 붙들고 앉아 평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곳 바다를 찾아 간다.
*부남리 바닷가의 정확한 행정구역은 강원도 삼척시 근덕면 부남리이다. 사진작가들의 촬영지로 소리 소문없이 인기이던 이곳이 어느 여행사이트에 소개된 후로 사람의 발길이 빈번해졌지만 아직도 문명의 손 때가 덜 묻어 있는 곳이다. 150여m의 곱디 고운 백사장과 멀리 덕산항의 풍경이 곱고 해변엔 아름다운 바위산이 정겨운 성황당을 안고 있다. 아기자기한 해변이 동해에선 보기 힘든 고즈넉한 해안선을 만들어 너무나도 정겹다. 그러기에 가족과 오붓하게 물놀이 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다. 삼척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남리 가는 시내버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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