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야기

금색은 단순히 색이라고 말할 수 없는 그 무엇이 있다. 금색은 아름다운 색이라고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남자들은 색으로 금색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왜 이런 대답이 나왔을까 좋아하는 색을 꼽을 때 우리는 여러가지 측면을 고려하는데 금색은 아름답다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너무 물질적이고 호화로워서 천박한 느낌을 주는 부정적인 영향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금색하면 보석이 생각나고 돈을 연상시키고 행운을 상징하며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일어난다. 금색은 그러기에 사람에게 색이라기보다 물질적 가치의 상징으로 떠오른다. 금은 세계 어디나 있다. 금을 얻는데는 세가지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금광에서 캐내는 방법으로 밀가루 반죽처럼 둥근 금덩이나 스폰지처럼 구멍이 숭숭 뚫린 것,나뭇가지나 바늘처럼 보이는 것, 아주 얇은 비닐 모양등으로 된 광석덩어리를 캐내는 방법이다. 이때 광석덩어리 1톤은 실제 금 1~25g 정도를 얻는다. 두번째는 사금을 강에서 얻는 방법이다. 아주 작은 금알갱이를 강바닥을 훌터 채취하는 방법이다. 세번째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오늘날 생산되는 금의 80%가 이 방법을 쓴다. 금광에서 화학적인 방법으로 금가루를 용해해서 얻는 방법이다. 광석을 캐내어 물을 이용하여 고운 흙가루로 갈아낸 다음 청산염 용액으로 금과 흙가루를 분리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을 쓰면 100~150kg의 광석에서 1g의 금을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이 등장한 후로 세계의 금생산량은 급격하게 늘어났다. 금광에서 생산되는 금은 은,구리,플라틴,수은,철,팔라듐,니켈등이 포함되어 자연금에서 순금을 얻기 위해서는 산성용액을 이용한 용해과정을 여러번 걸쳐야한다. 금도 광물이므로 언젠가 고갈되겠지만 생산량이 줄지않는 것은 다양한 기술 덕분에 채광이 불가능한 지역이나 비경제성 금광에서도 금의 채취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1500년경 세계 금생산량은 6톤에 불과하나 2000년에는 4000톤이 생산되었다. 순금이란 명칭을 그대로 해석하면 순금은 금의 함량이 1,000이라고 표시되어야 하지만 순도 1,000의 금은 생산이 불가능하여 순도 999 또는 999.9로 표기된다. 순금은 납처럼 약해 쉽게 휘어지기 때문에 장신구로 사용하는 금은 다른 금속과 혼합하여 사용한다. 이 때 금의 함량을 캐럿으로 표시하는데 예를 들어 18k의 반지는 순금의 순도를 1,000으로 보아 750 순도를 가지고 있다. 금의 색감은 금의 혼합이 어떻게 이루어 졌는가에 달려 있다. 일반적인 금은 은과 구리를 혼합하여 만든다. 빨간 황금은 구리와 혼합된 것으로 옛장신구들이 대부분 이 적금(積金)이다. 금의 가치는 금 자신의 순도로 결정되며 합금된 다른 금속의 가치는 계량되지 않는다. 백금은 팔라듐과 니켈의 혼합으로 매우 강한 합금이다. 녹색금인 녹금은 은과 카드뮴과 혼합된 합금이다. 파란색을 가진 금은 강철과 혼합된 합금이다. 금색은 빨강과 녹색과 함께 행운을 상징한다. 돈과 사랑과 건강이 있으면 행운이다라고 흔히 말한다. 돈만 있다고 행복한 것은 아니지만 현대 자본주의 세상에서 돈은 행복의 가치를 나타내는 하나의 척도로 흔히(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이용된다. 돈이 있는 곳엔 늘 금이 있다. 우리는 인생에서 가장 잘나가던 시기를 황금기라하고 운동을 잘하거나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가치가 높거나 하면 사람이나 물질 앞에 황금이라는 글자가 붙는 수식어가 등장한다. 신비한 말의 대명사 연금술사를 떠올리면 금의 의미는 절정에 달한다. 그 5000년을 이어온 금만들기의 연금술은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현대의 기술로는 원자로를 이용하여 수은을 금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자연산 금과의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나게 비싼 값을 치뤄야 한다. "황금 같은 정절"이란 말이 있는데 이말은 화학적으로 입증된 말이다. 금은 용해되지 않는 한 다른 물질과 결합하지 않는다. 그처럼 강한 정절을 뜻하는 말이다. 금반지가 결혼 예물로 쓰이는 이유는 오래 사용해도 광채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며 영원하라는 뜻에 의미를 두고 있다. 결혼 50주년을 금혼식이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권력의 상징 또한 금색인데 이 또한 권력의 영원함을 뜻한다. 금색의 아니러니는 정절과 우정, 정직과 신뢰처럼 오랫동안 지속되는 미덕에 금이 등장하지만 미덕을 지배하는 색은 금색이 아니라는데 있다. 금색은 사치의 색이요, 허영의 색이기 때문이다. 금은 g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금을 재는 저울은 대단히 정교하다. "황금 저울로 재는 사람"이란 말이 있는데 너무나 자세히 따지는 사람을 일컫는다. 황금분할이라거나 황금율이라는 말이 있다. 집의 배율, 문과 창문의 배율, 그림의 크기의 조화로움을 뜻할 때 쓰는 말로 폭과 높이가 이상적인 경우를 말하는데 비율은 5:8정도를 의미한다. 빛나는 금을 쫓는 이세상 사람들이 황금율처럼 균형잡힌 감성과 이성의 사유를 갖고 살았으면 한다.

참고 문헌 Eva Heller의 '색이 감정과 이성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서 참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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